◇후각장애 계속 증가세
후각장애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후각 및 미각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14년 3만483명에서 2017년 3만6,603명으로 늘었다. 또 실제로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지 않는 환자나 혹은 후각 장애를 자각하지 못하는 환자까지 생각하면 국내 유병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화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교수는 “후각장애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으로 감기 및 비부비동 질환이 반복되고, 회복이 완전하게 되지 않는 점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에 비해 후각장애라는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후각장애는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음식을 먹을 때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음식 섭취 부족으로 영양결핍 또는 체중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후각 장애의 또 다른 문제는 위험상황 인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한 음식, 연기, 가스 등의 냄새를 맡지 못해 위험상황에 대한 판단을 더디게 한다.
◇염증반응 억제해 후각세포의 재생 도와
◇감기 후 남은 후각장애의 한방치료 효과 입증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방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후각장애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방 치료 전후로 후각검사의 점수 변화를 관찰하였을 때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 환자들의 점수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후각검사는 여덟 가지 향을 맡고 주어진 보기에서 해당하는 냄새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인화 교수는 “감기 후에 발생하는 후각장애는 자연경과로 1년 후에 30%에서 후각기능의 회복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방 치료 시 3개월 내외의 치료로 후각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