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7년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LP판은 무엇일까. 웹진 바이닐 뉴스가 예스24 판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차트 1위를 차지한 앨범은 영화 ‘라라랜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다.
라라랜드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을 석권하며 ‘2016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울러 주제가상, 음악상을 수상한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 또한 영화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일반에 이어 리미티드 에디션 블루 컬러 바이닐(LP)로도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다.
스트리밍 방식이 주류였던 올해 디지털 음악시장 환경 속에서도 바이닐(LP)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LP제작사 마장뮤직앤픽처스에 따르면 예스24, 알라딘 등 각종 온라인 음반매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매년 15~2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등 각종 대형마트에는 LP 레코드와 턴테이블 상품이 매대에 자리잡고 있다. ‘마장뮤직앤픽처스’는 올 6월 회사 13년 만에 LP공장을 재가동했다.
3위는 1997년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이 참여한 ‘A Tribute to 신중현’이다. 록의 대부라 불리는 신중현에게 헌정된 현대적 의미의 최초 트리뷰트(tribute) 음반이다. LP로는 20년 만에 발매됐다. 4위는 퍼플 컬러 바이닐(LP)로 발매한 이소라의 ‘이소라 BEST’이다. ‘난 행복해’, ‘청혼’, ‘그대 안의 블루’ 등이 실렸다.
5위는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낸 영화 ‘아가씨’ OST 앨범이다. 양장형 LP커버로 제작한 앨범은 음질부터 라벨과 속지, 커버 하나하나까지 영화를 오롯이 담았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1집 ‘Soul Free’와 2집 ‘The Wind, The Sea, The Rain’이 나란히 종합차트 6위와 7위에 올랐다.
8위는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앨범인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 모던록의 대표밴드로 활동해온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음반으로 그들이 세상에 던지는 9개의 각기 다른 풍경을 담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 LP로 1000장 한정 발매했다. 9위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서촌’이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재즈 밴드다.
마장뮤직앤픽처스는 내년 더 다양한 앨범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중음악 명반 시리즈’ 그 첫 번째로 선정된 ‘조동진 1집’을 비롯해 레오니드 코간의 ‘Encores by Kogan’, 언니네 이발관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ABTB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등 클래식, 재즈, 팝, 록은 물론 국내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음반들을 꾸준히 기획, 제작, 발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