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키가 안 큰다고 고민을 한다. 더 크고 싶은데, 아직 평균키보다 작은데, 나는 180cm까지 크고 싶은데, 최근 1년 사이 키가 잘 안 큰다고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도 왜 키가 잘 안 크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목표하는 키를 낮추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하기도 한다.
성장클리닉을 30년 해오면서 얻은 노하우 중 하나는 키가 잘 크기 위해서는 수면 습관을 반드시체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키가 갑자기 안 크기 시작하는 청소년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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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대부분이 수면 습관이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새벽 1~2시에 자거나, 불규칙한 수면을 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에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키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밤 12~1시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10시 이전에 잠을 자기 시작해야만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좋아지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키가 안 크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간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시간에 잠 못들게 하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업 때문이기도 하고, 막상 자려고 해도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잠들더라도 깊은 수면을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사이 키 성장이 둔화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키 성장 속도가 갑자기 둔화되었다고 성장클리닉에 내원하는 청소년 대부분이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수면 습관이 나빠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래서 키가 안 크고 있다면, 갑자기 키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면, 수면 습관을 체크해 봐야 한다. 과도한 긴장, 불안 등의 스트레스나 건강상의 이유로 잠들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늦게 자려 한다면, 성인 키는 자기가 목표로 하는 키보다 작아질 것이라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키가 크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사소한 습관 하나 때문에, 누가 시키지도 않은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평균키보다 작은 성인이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