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1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는 종목도 있다. 특히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는 자동차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업종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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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0포인트(0.59%) 오른 2495.21에 거래를 마치며 또다시 2500선 돌파에 실패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단 0.74% 오르는 데 그쳤다. 금융 리스크나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마디 지수를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1분기를 끝낸 현 시점에서 증권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빠르게 하향하고 있다.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8.7% 쪼그라들었고, 특히 최근 일주일간 2.0% 하향됐다. 코스닥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한 달간 4.1% 줄었다.
당초 1분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월 들어 SVB 사태가 터지며 금융 리스크가 확대됐다. 여기에 3월 양회에서 중국이 내놓은 부양책도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심리 침체 속에 반도체 재고 소진도 둔화하며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2.92% 줄어든 1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아(000270) 역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4% 증가한 2조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 사이 4.21% 늘어난 수준이다. 기아(000270) 역시 이날 1200원(1.50%) 상승한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8만원대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며 “환율, 신차 반응에 따른 연간 실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오르지만 과열된 2차전지…엔터 등 리오프닝株도 눈길
2차전지주도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업종이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87.23% 늘어난 4847억원 수준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8.02% 늘어나 추가 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2차전지는 지난달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가 이미 강세를 보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내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12.43%, 11.78%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도 41.31%, 25.76% 상승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전지주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내후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우상향이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도 있다. 코스맥스(192820)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3억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5.1% 증가했다. 중국 내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과 항공길 재개 전망 속에 JYP Ent.(035900)와 에스엠(041510)의 1분기 영업이익도 최근 한 달새 9.5%, 0.4%씩 개선되며 253억원, 251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실적 변수에 대한 투자지들의 의심과 검증은 여느 때보다 강화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대를 증명하는 기업에 대해 시장은 폭발적인 주가 반응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