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익대의 경우 개강 이후 첫 2주간 현장 강의를 병행하기로 하면서 등교학생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학생·교직원 확진자의 접촉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굳이 좁은 캠퍼스로 의심증상자나 확진자를 불러들여 학내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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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운동장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자치구가 대학에 선별진료소를 세운 것은 처음 있는 사례로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익대 학생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개강 후 첫 2주 동안 전면 원격 강의를 진행하기로 한 대학들과 달리 현장 강의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2일 밝혔는데, 등교하는 학생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려는 의심 증상·확진 학생의 접촉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홍익대는 오는 16일 개강한다.
방학 기간인 이날도 선별진료소로 통하는 홍익대 정문에는 적지 않은 학생과 교직원이 들락거렸다. 3학년 김모(20)씨는 “외부인이 아닌 학생 대상이라지만 밖에서도 가능한 선별 진료를 굳이 캠퍼스에서 하게 해 위험성을 키울 필요가 있냐”며 “인근에서 자취를 하는 의심증상 학생이 병원이 아닌 학교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민모(19)씨도 “학과 특성상 실기과목이 많은데 등교가 걱정된다”며 “전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대 관계자는 “실험·실습·실기 강의의 경우에도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등 실제 대면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학생들이 최대한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