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엠버(EMBER)는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 전력 리뷰 2022(Global Electricity Review 2022)’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209개국의 2000~2021 전력 통계(2021년은 취합 가능한 75개국)를 취합한 결과다.
1년새 中·日 포함 7개국 ‘10% 클럽’ 합류…韓은 중위권
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풍력·태양광 발전 비율은 지난해 10.3%를 기록했다. 재작년 9.3%에서 1.0%포인트(p) 올랐다. 파리 기후협약을 맺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그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시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은 4.6%였다.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 한해 전년대비 23% 늘었다. 풍력 발전량도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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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풍력·태양광발전 비중이 지난해 52%에 이르렀고, 우루과이와 룩셈부르크 역시 각각 47%, 43%로 ‘톱3’를 지켰다.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풍력·태양광발전이 1%에도 못 미쳤고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도 3%에 그쳤다.
전력 수요 증가 속 석탄발전량도 ‘껑충’…원전도 소폭 증가
자료는 다만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더불어 전력 수요도 늘었으며, 석탄화력발전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화석연료 화력발전 비중은 62%였다. 이중 석탄발전이 36%, 가스발전이 22%다. 특히 석탄발전량은 전년대비 9.0%(1만42TWh) 늘며 늘어난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을 충당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력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회복 여파로 전년대비 5.4%(1414테라와트시(TWh)) 늘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전력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석탄화력발전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엠버의 분석이다.
원자력발전(원전) 비중은 10%였다. 일본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하고 중국이 신규 원전을 가동하면서 발전량이 4% 증가했으나 비중에는 큰 변동 없었다. 바이오 발전은 6% 늘고 수소연료 발전량은 2% 줄었으나 역시 그 비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중국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신규 원전 건설을 활발히 추진하며 지난해 원전 발전량을 전년대비 11% 늘렸으나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유지했다.
엠버는 중국과 함께 일본과 우리나라를 전력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후발주자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올 1월 기준 석탄이 33.5%, 원자력이 29.3%, 가스가 27.8%다. 풍력·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는 7.3%다.
국내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의 연구원 저스틴 홈스는 “차기(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최대 25% 확대 목표까지 갈 길이 얼마나 먼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풍력·태양광 발전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합리한 입지 제한을 없애고 소비자가 비용 효율 있게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살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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