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16년 이후 최악 독감... 가볍게 볼 일 아니다

  • 등록 2025-01-15 오전 5:00:00

    수정 2025-01-15 오전 5:00:00

겨울철의 불청객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해 들어 첫째 주 전국의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심 환자가 99.8명으로 나타났다는 게 질병청의 집계 결과다. 그 전주에 비해 1.4배나 늘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에게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중국에서 확산되는 메타뉴모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감염 추세도 여전하다. 새해 벽두부터 국민 건강이 다발적인 호흡기 질환에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갑자기 닥쳐온 맹추위로 인해 독감 환자가 늘어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지만 그 증세를 예사로 여겼다간 자칫 목숨까지 넘보게 된다는 점에서 자못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독감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한 폐렴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 결과 장례식장을 잡지 못해 한나절씩이나 기다리다가 빈소를 차리는가 하면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4일장, 더 나아가 5일장까지 치르는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라고 한다. 계절적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많은 때라고는 해도 독감 증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불과 열흘여가 지나면 설날 연휴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금의 독감 유행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할 경우 더욱 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여러 호흡기 질환이 한꺼번에 퍼지고 있어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작년에 접종이 시작된 독감백신 접종률이 전해보다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걱정을 더해준다. 홍보를 강화해 고령층이나 임산부, 12세 이하 어린이 등 고위험층에 대한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수칙을 지키겠다는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마음가짐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과 쇼핑센터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실내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 과거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손을 씻었던 습관을 되살릴 필요도 있다. 모든 질환은 그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에서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는 점을 모두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