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2020년 2690만 명으로 5년 전(2618만 명)보다 2.8%(72만 명) 늘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산업 패턴의 변화로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것일 뿐 실제로 투입된 노동량 기준으로는 일자리가 줄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전일제 근로자에 맞춰 환산(전업환산 기준)하면 취업자 수는 2020년 2444만 명으로 5년 전(2483만 명)보다 1.6%(39만 명)가 줄었다. 이 기간 중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8.3% 성장했음을 감안하면 고용 없는 성장을 실감케 한다.
고용없는 성장 시대의 일자리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비해 고용 창출력이 뛰어난 서비스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1.5명(2020년)으로 공산품(6.3명)보다 월등히 높다. 같은 돈을 제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서비스업에 투자하면 두 배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서비스업의 취업자 비중이 67%로 영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13~16%포인트, 독일과 일본에 비해서도 6~7%포인트 낮다. 그만큼 서비스업 분야에는 취업자를 늘릴 여지가 많다.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