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관련 특허 수가 10.26건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룩셈부르크의 8.73건보다 1.5건 많았고, 3위인 미국의 4.23건과 4위인 일본의 2.53건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그럼에도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지난해까지 하나도 개발하지 못했다. 미국 109건, 중국 20건, 프랑스 8건 등 다른 주요국 개발 건수에 비추어 굴욕적인 조사 결과다. 정부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HAI가 스스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모델 개발이 과소 보고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삼성전자의 ‘가우스’ 등을 국내에서 개발된 모델의 예로 들었다. 하지만 HAI에는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정부는 HAI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AI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AI 경쟁력은 결국 인재가 좌우하는 만큼 무엇보다 먼저 국내 인재를 붙잡아두고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각급 학교와 산업 현장의 AI 관련 교육·훈련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