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중·일 3개국에 모두 뒤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잃어버린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경제에도 뒤진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의 지난 25년간(1998~2022년) 연평균 성장률은 0.56%로 같은 기간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3.8%)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본이 우리를 0.6%포인트 정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는 2001년부터 단 한 차례도 앞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는 2017년까지 우리가 앞서 있었으나 2018년에 성장률이 같아졌고 이후 2019년, 2021년, 2023년 등 역전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밖으로는 중국의 급부상으로 수출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나 속을 들여다보면 경쟁력 위기는 여전하다. 안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터널을 빠져나오려면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와 내수 활성화가 시급하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