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응은 일단 뜨겁다.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전당대회 연설 동참을 선언했다. 트럼프와 불화를 겪었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히는 등 재계 유력 인사들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도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연이어 통합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자작극이라는 주장과 미국을 더 분열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증오·분열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자성론은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극단적 팬덤 정치 문화에 발목 잡혀 여야가 사회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고 민심을 갈라치는 일이 계속돼선 곤란하다. 정당의 목표가 정권을 잡고 이념과 방향에 맞는 국정 운영을 펼치는 데 있다 해도 여야 경쟁이 증오와 편 가르기로 국민 통합을 해쳐서는 안 된다. 트럼프 암살 시도와 미국의 반응, 변화가 한국 정치권에 전하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