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엑스포 개최지 결정 D-28,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길

  • 등록 2023-10-31 오전 5:00:00

    수정 2023-10-31 오전 5:00:00

세계박람회(엑스포)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BIE 회원국들이 투표로 7년 뒤인 2030년에 엑스포를 어디에서 개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후보지는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곳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6월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이래 민관 합동으로 BIE 회원국들에 지지를 요청하는 등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현재 유치전의 판세는 로마가 다소 뒤처지는 가운데 부산과 리야드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하지만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국 3분의 2 이상 득표’로 개최지를 결정하는 BIE 투표 규정에 비춰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와 부산시는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저지한 뒤 2차 투표에서 우리가 3분의 2 이상 득표로 리야드를 제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BIE 총회가 열리기 전에 100개 이상의 나라들로부터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지지를 확보해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BIE 회원국의 절반가량인 91개국 정상과 만남을 갖고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2개국 정상과 고위 관료를, 박형준 부산시장은 105개국 관계자를 각각 만나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장점을 설명했다.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그룹이 그룹 차원의 ‘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 그 모든 노력이 성공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남은 한 달 가까이 막판 스퍼트에 힘을 모아야 한다. 부동표가 아직 많은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국가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총리가 그제 3박 7일간 일정으로 아프리카·유럽 5개국 순방의 막바지 강행군에 나섰지만 기존 지지표를 지키면서 부동표 끌어오기에 한 치의 허술함도 없어야 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 유치는 막대한 직간접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력을 가일층 신장시킬 것이 분명하다. 엑스포 개최지로 ‘부산, 코리아’가 호명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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