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은 노인 인구는 급증하는 반면 이들의 노후 대비는 취약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일본(20.2%)이나 미국(22.8%)의 두 배 수준이고 회원국 평균치(14.2%)의 세 배에 가까운 압도적 1위다. 지난해 5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79세 노인 중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 비율이 전체의 55.7%이며 이들이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등 경제적인 이유가 52.2%를 차지했다.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출생자) 세대들이 70대에 진입하는 내년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게 분명하다. 노년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노인복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재원이 필요하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노인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계속고용제 도입은 추진해볼 만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 비용으로 고숙련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정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부와 국회, 노동계는 연금 개혁을 통해 노인빈곤율을 낮추는 노력도 서둘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