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당은 위기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년 반 만에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갇혀 있고 ‘국정 힘 실어주기’보다 ‘권력 견제’에 무게를 싣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다.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고 심지어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을 제외하고 전패한다는 관측이 당 내부에서 나온다. 물론 기본적인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당을 이끈 김 대표와 지도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윤 대통령부터 엄중한 성찰을 바탕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집권당이 선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부 인사의 사퇴만으로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당 핵심 인사들이 자기희생의 결단으로 판을 깔고 혁신적인 공천과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끌어들여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해 희생하고 변화를 택한 정당은 선택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정당은 외면받았다. 위기를 보약 삼아 환골탈태하는 길만이 윤 정부와 집권당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