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의 규모는 4.8로 2017년 포항 지진(5.4) 이후 가장 크다.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유리창이 깨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 시설 피해가 어제까지 300건가량 신고됐다. 지진 규모가 5.0 미만이었기에 망정이지 부실시공 건물을 손상시킬 수 있는 규모 5.0 이상이었다면 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이번 지진이 1978년 기상청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북은 과거 지진이 비교적 드물게 낮은 규모로 발생하던 지역인데 이번엔 고강도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대비책은 지역별 특성과 위험도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함을 고려하면 조사 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전국 지질 지도가 확보돼야 지진 관련 재정 투입의 지역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과적인 대비책을 수립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 미흡한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내진설계를 보다 확대·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과거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과학적인 미래 위험 추정에 근거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