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대체로 이를 반기고 있다. 정부의 설문조사에서 예비 학부모의 83.6%가 찬성했다. 특히 방과 후 자녀를 돌볼 시간을 내기 어려워 학원 뺑뺑이를 돌려온 맞벌이 부부에게는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다. 하지만 정부가 애초 계획보다 개시 일정을 2년이나 앞당겨 시행에 들어가다 보니 준비가 덜 된 상태다. 늘봄학교를 담당할 기간제 교사들을 아직 다 채용하지 못했고, 여기서 운영할 프로그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자녀를 늘봄학교에 맡길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현장의 갈등과 논란도 여전하다. 특히 교사들이 늘봄학교 업무를 떠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정부의 정책 의지와 예산 투입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각계가 이에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야 한다. 문화예술계와 체육계가 나서준다면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지역 시민사회의 기여도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업무를 전가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그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늘봄학교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시행되므로 교사들과 차단된 별도의 운영은 사실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