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의 방송4법 강행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일일이 맞서면서 오늘까지 엿새 동안 쉼 없이 ‘무제한 토론’과 ‘단독 처리’가 되풀이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방송4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채상병 사건 특검법에 이어 방송4법도 조만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이어 재의결 후 폐기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야당 의석이 의결 정족수는 넘지만 재의결 정족수에는 미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돌이를 뻔히 아는 여야가 절충과 타협 대신 무한 맞짱뜨기를 반복하고 있다.
국회 장기 공전의 1차 책임은 과반 의석을 점유한 더불어민주당의 막무가내식 독주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국민의힘은 국민 다수가 원하고 자당 내부에서도 법안 수정을 전제로 지지 의견이 나온 채상병 특검에 대해 야당과 합리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국회의 개점 휴업으로 국민연금과 의료제도 개혁 등 수많은 민생 관련 의제에 관한 논의가 실종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다. 이런 무책임하고 몰지각한 국회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고 국민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