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이 이처럼 맥을 못 춘 것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23.7%와 19.9%나 줄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지난해 10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8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줄여가야 하지만 탈중국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14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우리가 포기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과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중간재 수입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지키려면 확실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 모두 첨단산업의 기술 초격차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