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기준년 변경에 따른 통계적 현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을 집계하는 시스템인 국민계정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 그 결과 1인당 GNI가 3만 3745달러에서 3만 6194달러로 7.2%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제구조가 매년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5년 단위로 묶어 통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관점은 일본경제의 퇴보가 빚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일본의 1인당 GNI는 엔화 가치 추락으로 2022년 3만 6337달러에서 지난해 3만 5793달러로 1.5% 줄었다. 시계열을 확장해보면 퇴보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03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3만 5410달러)는 한국(1만 4672달러)의 2.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2.3배로 늘었고 일본은 4% 줄었다. 일본경제의 퇴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위기와 기술 답보로 인한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1인당 GNI 일본 추월은 끊임없는 구조개혁과 기술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길임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