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S발 IT 대혼란이 깨우친 초연결사회의 위험성

  • 등록 2024-07-22 오전 5:00:00

    수정 2024-07-22 오전 5:00:00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발생한 장애가 즉각 세계 곳곳에서 정보기술(IT) 시스템 먹통 사태를 일으켰다. 미국은 물론 영국·독일·프랑스·호주·일본 등에서 항공편 결항 및 지연, 열차편 취소, 생방송 중단, 증시 운영 차질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스타항공·제주항공·에어 프레미아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고 항공편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펄어비스 등 국내 일부 게임업체의 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MS가 바로 오류 제거에 나서면서 몇 시간 만에 혼란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향을 받은 전 세계 IT 시스템이 완전히 다 복구되는 데는 몇 주일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번 사태는 MS의 협력업체인 미국 IT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의 업데이트 오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MS의 운영체제 프로그램 윈도를 사용하는 호스트 서버용 팰컨 센서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산업 전반과 일상에 IT가 깊고 폭넓게 확산되면서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중첩되고 촘촘해진 초연결사회의 위험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초연결의 매듭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초연결사회가 소수 IT 기업의 독과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실이 이런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다행히 네이버·KT 등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이나 AWS(아마존 웹서비스)를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등은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에서도 유사 장애가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IT 네트워크 장애는 종류와 내용에 따라서는 이번 이상으로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파장이 일부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기반시설이나 안보에까지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정부도 사태 재발에 대비해 우선 데이터 백업 체제를 이중삼중으로 갖춰야 한다. 더 나아가 초연결사회의 위험과 관련해 기술적 예측 범위를 뛰어넘는 돌발 사태까지 대비한다는 자세로 IT 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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