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5차례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렸고, 2차례 실패 끝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도 성공했다. 핵무력 고도화를 북한 헌법에 명시하고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는 등 핵 타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의 9·19 군사합의 전면폐기 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상황에서 단순 공갈이 아닌 실제 행동을 통한 위기 조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 등 주요 정치일정을 겨냥해 도발할 공산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신년사에서 밝혔듯 북한의 오판을 줄이기 위해 군사적으로 압도적 대응 역량을 과시하는 건 필수적 과제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건 내부에 암약하는 간첩을 적발해 안보공백을 빈틈없이 메우는 일이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는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였지만 윤 정부로서도 방관만 할 수는 없다. 안보경찰에 대한 질적 양적 보강을 서두르고 국정원과의 협업 체계가 실효성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부활하거나 국정원과 경찰의 대공 수사 인력을 합쳐 별도의 안보수사청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