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감소해 3개월 연속 가라앉았다. 4월만 해도 1.4% 증가였던 것이 5월에 감소(-0.8%)로 돌아선 후 6, 7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전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산업 생산이 쪼그라든 데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생산이 3.8%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두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올 상반기 수출의 최대 견인차였다. 때문에 타 부문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수출 호조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의 일부 대기업 호실적을 빼고 나면 내수 부진은 여전하고 서민들의 삶도 팍팍하다. 중견·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물론 대다수 국민이 온기를 체감하기 어렵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11월 대선 후 무역 정책이 한국에 불리하게 변할 경우 내수 불황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정부는 낙관을 경계하고 금리 인하 등 내수 회복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실제 민생은 지표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