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의료계의 반응이 가관이다. 대전협은 면담 직전에 낸 성명에서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했고, 박 위원장은 면담 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한 줄만 남겨 성과가 전혀 없음을 내비쳤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자는 SNS에 “외부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날 더 힘들게 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의 면담 제의에 응한 박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협에서는 박 위원장이 내부 의견 취합도, 사전 공지도 없이 독단적 결정으로 윤 대통령과 만났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을 향해 “대통령이 초대하면 조건없이 만나보라”고 했던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은 사퇴했다.
의협과 대전협 등 일부 의사단체들이 의료계 전체 의견을 수렴하거나 조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들 입장만 고집하며 정부에 맞서기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의료 공백이 두 달이나 계속되면서 국민의 불편과 고통, 피해가 막심하다. 당장 환자 곁으로 복귀하고 정부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