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련의 합종연횡은 반도체 시장 판도를 크게 흔들기에 충분하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말부터 1.8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에 2나노 공정을 도입할 예정인 삼성전자와 TSMC보다 빠른 속도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4나노 반도체도 삼성전자와 TSMC보다 늦지 않게 2027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준공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이를 두고 “일본 반도체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하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 빼앗긴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는 데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대전은 확전 일로를 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재편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K반도체도 활로를 서둘러 찾지 않으면 얼마든지 도태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똘똘 뭉쳐 경쟁력 유지·강화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