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 격랑 속 K반도체, 활로 찾기 서둘러야

  • 등록 2024-02-26 오전 5:00:00

    수정 2024-02-26 오전 5:00:00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1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첨단 반도체 협력을 밝히면서 ‘윈텔 동맹’의 부활을 선언했다. 대만 TSMC와 일본 소니·덴소 등의 합작법인인 JASM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그제 준공식을 가졌으며 올해 4분기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 통합 협상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련의 합종연횡은 반도체 시장 판도를 크게 흔들기에 충분하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말부터 1.8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에 2나노 공정을 도입할 예정인 삼성전자와 TSMC보다 빠른 속도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4나노 반도체도 삼성전자와 TSMC보다 늦지 않게 2027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준공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이를 두고 “일본 반도체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하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K반도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메모리 분야 지위를 지켜가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일감 확보에는 정보기술(IT)기업들과의 동맹 관계 구축이 중요한데 이런 방면에서 앞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 빼앗긴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는 데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대전은 확전 일로를 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재편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K반도체도 활로를 서둘러 찾지 않으면 얼마든지 도태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똘똘 뭉쳐 경쟁력 유지·강화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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