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로 보면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대학입시에서 27.4%로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사법·행정 시스템에는 56.7%, 기업 성과 평가 및 승진 심사에는 57.4%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기업 신입사원 채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43.4%로 낮지 않다. 불공정의 원인으로는 ‘기득권 계층의 부정부패’를 가장 많은 37.8%가 꼽았고, 이어 ‘지나친 경쟁 시스템’(26.6%), ‘공정한 평가 체계의 미비’(15.0%), ‘공정에 대한 낮은 인식’(13.0%), ‘계층이동 제한과 불평등 증가’(7.6%) 순으로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후반부터 국제기구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시작했고, 2020년 이후에는 국민도 스스로 선진국 국민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공정한 사회를 이대로 놔두고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만 거듭하며 국력을 소진하다가 선진국 대열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 지도층의 입시·채용 비리나 불·편법 재산축적을 엄단하는 것을 비롯한 대대적인 공정성 제고 운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