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iM증권은 내년도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 주요국과 달리 재정확대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결국 올해 대비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성장률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14일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성장률 1% 시대에 직면, 채권시장 영향은?’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에 근거하면 예산 총규모는 올해 대비 3.2% 증가한 677조4000억원으로 책정되며 15년 이후 장기평균치인 6.4%에 크게 미달했다”면서 “내년 성장둔화가 보다 분명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또한 내년 대내외적 여건으로 세수 역시 올해만큼 부진하다면 책정된 재정지출 계획을 지키는 것마저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재정확대 여력이 제한적일 경우엔 보다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성장률 방어네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김 연구위원은 “한은의 금리인하 행보는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25bp 시행 이후 2분기 50bp 인하, 3분기 25bp 인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연말엔 2.25%를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기준금리 하단 2%까지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금통위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한은은 10월 금통위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올해는 민간소비, 건설투자가 한은의 예상보다 부진했다면 내년은 트럼프 관세정책과 관련한 수출 부진 가능성이 추가적으로 경기 전망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최악의 가정으로 성장률이 2%를 크게 하회한다면 한은의 기존 통화정책 기조 역시 빠르게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