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 11~12일 광업소를 현장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
| ‘광부의 아들’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 11~12일 우리나라 마지막 탄광 도계광업소 막장을 찾아 직접 석탄을 캐고 있다. (사진=석탄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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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탄광 사고 순직자 위패를 모신 강원 태백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을 시작으로 장성광업소 장명사와 도계광업소 대계사를 각각 참배했다. 또 도계광업소 갱구에서 4281m 떨어진 막장까지 내려가 석탄을 직접 캐고 광부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운영 종료를 앞둔 석탄공사의 마지막(41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대우중공업에서 30년 이상 몸담은 국가품질명장 출신으로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석탄공사의 마지막 사장으로서 우리나라 마지막 탄광인 도계광업소가 폐광하는 내년 6월까지 회사 경영과 함께 공사의 폐업 방식·시점을 정하게 된다. 광부의 아들이기도 한 김 사장이 석탄공사의 마지막으로 돌보게 된 셈이다.
석탄공사는 정부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설립된 가장 오랜 공기업이다. 1980년대까지 주요 에너지원이던 석탄 공급을 도맡았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이후 석탄의 자리를 석유·가스가 대체하면서 그 역할이 축소됐다.
김 사장은 “탄광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아버지의 위패가 모셔진 장명사를 찾아 감사 기도를 드리고 현 직원의 안전을 기원했다”며 “그 무엇보다 직원 안전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