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업황·경쟁·배당성장 뭐하나 기댈게 없네 (영상)

바클레이즈, ‘비중유지’→‘비중축소’·목표가 120달러
불리한 조건에서 페덱스와의 경쟁 심화
주고객 `아마존` 자체 배송 네트워크 강화로 대량 물량 손실 가능성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 ‘공격적’...배당 성장 잠재력 제한적
  • 등록 2024-10-22 오후 3:31:09

    수정 2024-10-22 오후 3:36:1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종합물류 기업 유나이티드파셀서비스(UPS)에 대해 업황 악화·경쟁심화·제한적 배당성장 잠재력 등으로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하라는 조언이 월가로부터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브랜돈 오글렌스키 애널리스트는 UPS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월가에서 UPS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목표주가는 120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UPS 주가는 이 보고서 등 영향으로 전일대비 3.4% 내린 131.33달러에 마감했다. 브랜돈 오글렌스키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9% 더 내려야 적정주가란 얘기다. 오랜기간 우상향 추세를 기록 중이던 UPS 주가는 지난 2022년 이후 하락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 내렸고 올 들어서도 16.5%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업황 부진 탓이다.

브랜돈 오글렌스키는 “경제 둔화로 대형 운송 고객들이 신중하게 주문하면서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UPS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빠른 배송 대신 느린 배송 옵션으로 전환하면서 마진도 약화되고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업황 부진 속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돈 오글렌스키는 “새로운 노동 계약(임금협상 등)으로 UPS의 상황을 전망하는 게 더 복잡해졌다”며 “노조가 없는 경쟁사 페덱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US익스프레스와 그라운드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UPS는 노조 근무 규칙, 계약 임금, 복리후생 등으로 이러한 변화 및 생산성 향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고, 전략 변화 등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핵심 고객 중 한 곳인 아마존이 장기적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아마존의 자체 배송 네트워크 규모가 이미 UPS 수준에 도달한 만큼 잠재적으로 대규모 물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페덱스는 실망스런 실적을 공개하면서 경쟁심화로 미국내 운송 가격 책정 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당초 UPS가 제시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공격적인(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UPS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공개 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매출은 8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당순이익(EPS)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소폭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브랜돈 오글렌스키는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배당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브랜돈 오글렌스키는 “UPS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5% 수준으로 페덱스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된다”며 “하지만 앞으로 배당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에서 UPS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1명으로 이 중 15명(48%)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46.1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1%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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