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제상(성에 제거) 장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중소기업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로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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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제상 장치를 연구하던 도중 우연히 이 같은 자동 측정 방식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적인 제상 장치에는 빛을 모으는 수광다이오드를 사용하는데 박 대표가 실수로 빛을 생성하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게 그 시작이었다. 적외선 센서가 냉장·냉동고 내 성에 두께를 감지해 LED 화면에 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로스트아이는 성에가 끼는 냉각핀에 적외선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성에 두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성에 발생량에 도달했을 때만 제상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냉장·냉동고의 크기와 사용자의 설정값 등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5~60%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수산 시장뿐 아니라 식품 대기업에서도 도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프로스트아이가 에너지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탁월한 식재료 보관효과도 거둘 수 있어서다. SPC그룹과 농심(004370), 풀무원(017810) 등에서 자사 냉장·냉동 설비에 프로스트아이를 적용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성에 발생량을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지능형 스마트 저장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저장환경 모니터링, 저장고 최적 제어, 출하 예측 시스템 등을 구축해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저장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