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왜 가?" 외면받더니…결국 주가 발목 잡나 (영상)

레이몬드, ‘시장수익률 상회’→‘시장수익률’·목표가 101달러
높은 가격부담 속 소비자 지출여력 위축·경쟁 심화
“침체 길어질수도...12~18개월간 주가 큰 상승 어려워”
  • 등록 2024-10-02 오후 3:15:17

    수정 2024-10-02 오후 5:14:0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기업 월트디즈니(DIS)에 대해 테마파크(디즈니랜드·월드 등) 부문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로부터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레이몬드 제임스의 리크 프렌티스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101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이 보고서 등 영향으로 전일대비 2.2% 내린 94.05달러에 마감했다. 리크 프렌티스 분석대로라면 향후 추가상승 여력이 7%에 그친다는 얘기다. 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4%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 상승하는 등 오랜 기간 지루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크 프렌티스는 디즈니의 테마파크 사업부문 침체에 주목했다. 특히 이 침체가 단기적 침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디즈니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서 파크부문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영업이익도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리크 프렌티스는 “엔데믹 이후 테마파크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최근 약화되고 있고, 지난 4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에 대해 여전히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둔화에 따른)소비자들의 지출 여력 위축 가능성도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 심화도 문제다. 그는 “내년 여름 유니버설이 올랜도에 테마파크인 ‘에픽 유니버스’를 개장한다”며 “올랜도 디즈니 파크와 30분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크 프렌티스는 “테마파크 성장이 디즈니 주가에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테마파크 부문의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향후 12~18개월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3회계연도 기준 디즈니 전체 매출 중 테마파크(익스피어리언스) 부문 매출 비중은 37%에 달한다.

한편 월가에서 디즈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2명으로 이 중 23명(72%)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0.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8%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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