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눈치보는 英수낵…"중국과 ‘조용히' 관계 개선중"

블룸버그 "수낵, 차기 총선까지 中방문 없을 듯"
집권 보수당 중국에 강경 대응 요구하며 수낵 압박
고위 관료 홍콩·中 방문 등 물밑서 관계 개선 시도
  • 등록 2023-06-02 오후 5:57:43

    수정 2023-06-02 오후 5:57:43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대중 강경 노선을 주장하는 보수당의 반발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수낵 총리가 2025년 1월 총선 전까지는 다른 유럽 정상들과 달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올해 각각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반면 영국 총리가 시 주석과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 건 지난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관측은 영국 집권 보수당이 수낵 총리 내각이 더욱 강경한 대중 노선을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낵 총리 역시 보수당 소속인 만큼 중국을 ‘시스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면서도, 영국 경제에 중국이 중요하다는 점을 의식해 수위는 조절하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방회의에서 “경제·안보 분야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접근법을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보호무역주의로 빠지기 위한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가 직접 나서진 않았지만, 영국 고위 관료들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다. 수낵 총리는 최근 도미닉 존슨 영국 비즈니스·무역부 장관을 홍콩에 보냈다. 영국의 장관이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수낵 총리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과 영국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영국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필립 바튼 영국 외부무 차관도 최근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연내 방중을 계획하고 있다. 클레버리 장관은 지난 4월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은 영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당내 여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중국은 영국 외무장관보다는 경제 또는 무역을 총괄하는 부처의 장관이 기업인들과 함께 방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기업인들까지 대동하는 것은 마치 중국에 보상을 주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수낵 총리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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