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가 아홉번째 공모 청약에서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상장 후 거래 방식이 1대1 채팅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환금성이 낮아질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열기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법제화 재개로 ST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카사가 선매입 후공모를 통해 적정한 공모 청약 시기를 조율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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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TO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의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 ‘상암235빌딩’이 29일 공모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이달 24일 시작한 이번 공모는 11월 1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29일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선착순 청약은 조기 마감했다.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카사는 1주당 5000원에 총 19만4000주 공모를 진행했다. 총 공모 금액은 9억7000만원이다. 선착순 방식으로 청약이 진행됐으며 청약 종료 3일을 앞두고 조기 마감됐다.
최종 공모 청약 결과는 11월 4일 발표 예정이며 12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1회차 배당기준일은 2월 28일로 예정돼 있고 이후부터는 3개월마다 배당금이 지급된다. 연 환산 예상배당수익률은 2.5~2.58%다.
감정가는 약 10억7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공모가는 감정가 대비 10%가량 저렴한 9억7000만원으로 추후 매각 시에도 상암 발전 계획과 더불어 유리한 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대일 상대매매로 환금성↓…“해결해야 할 과제”
거래 방법이 변경된 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종료에 따른 영향이다. 카사는 지난 2023년 12월 샌드박스 기간이 만료됐고 이후 규제 개선기간에 돌입했다. 신규 수익증권 발행에 대한 거래 방식을 변경하라는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정비방안 지침에 따라 9호 공모부터 거래 방법을 변경했다.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다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주식처럼 호가 창을 두고 다자간 상대매매로 거래할 수 있었지만 9호 신탁수익증권부터는 일대일 상대매매로 거래하게 된다. 업계에선 그로 인해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상장 이후 환금성이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모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환금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방식이 변경됐음에도 카사의 상암235빌딩은 성공적으로 공모 청약을 마쳤다. 빌딩 선매입을 통해 적정 공모 시기를 찾았고, 최근 STO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사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선매입 후공모’ 사업 구조를 허가받았다. ‘상암235 빌딩’은 카사가 선매입해 진행한 첫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