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에서 여러 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폐기 처분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 키링을 얻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서다.
|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가 제공하고 있는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 키링.(사진=온라인 갈무리) |
|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게임 마니아나 리셀러(되파는 사람)들은 키링을 얻기 위해 20잔이 넘는 음료를 시킨 뒤 키링만 가져가고 음료는 버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 마시기에는 음료가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앞서 공차는 내달 28일까지 행사 음료 3종 중 1잔을 포함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 뚱냥이, 뚱보초코보, 모그리가 그려진 키링 3종 중 하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희귀성이 높은 아이템을 수집하는 게임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버려지는 음료에 공차 매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차 매장을 찾은 이들은 “직원들이 울상이다. 너무 안타까웠다”, “옆에서 음료를 받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버려지는 음료가 더 많다”고 전했다.
사재기와 음료 폐기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에선 “이벤트 기간 음료 구매 제한 등 대책을 내놨다면 음료수가 버려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재기 방지를 위해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면 다양한 소비자에게 구매 기회가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키링 증정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점을 문제 삼으며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벤트다”, “전국에 지점이 있으면 행사도 전국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차는 키링 수령 매장을 서울 18곳, 부산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충청 1곳으로 정했다. 강원, 전라, 제주는 행사 진행 매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