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겨울, 열여섯 살의 미자는 돈을 벌어오라는 부모님의 등쌀에 떠밀려 상경한다. ‘김미숙’으로 신분을 숨긴 채 미래방직에 입사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미래방직에서의 생활은 녹록지만은 않다. ‘여성 노동자’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 미자는 노동 지옥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권리를 지키고자 함께 싸워나간다. 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인 ‘동일방직노동자투쟁’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정민찬이 극작·연출을 맡고 배우 이성순, 박신후, 권겸민, 송영주, 한새봄, 유명진, 이나경, 김건호, 윤경화, 박혜림, 박성민, 박솔지, 오현근, 김서준, 이채원 등이 출연한다.
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리는 회사원 ‘남자’. 과중한 회사 업무에 결혼준비까지 더해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복통을 더 심하게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그의 셋톱박스. 집에 있지도 않은 셋톱박스 신호가 잡혀 TV 요금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통신사에 문의해보지만 통신사는 셋톱박스에 잡히는 신호를 근거로 그의 민원을 뭉갠다. 갈수록 심해지는 복통에 반복되는 상사의 업무 지시,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결혼식 날까지. 남자는 자신의 뱃속을 비우고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조직화된 현대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작품.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작가 김승철이 연출까지 맡았다. 배우 송현섭, 정다정, 이홍재, 이형주, 김성일, 김보라, 김영경, 민정오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