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촉발한 후폭풍이 관광업계에 불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경보’ 지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포함한 VIP 국내 단체 일정도 긴급 취소됐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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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 관광객 신규 예약 접수율이 20% 감소했다. 기존 예약 취소율 또한 100% 증가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필리핀, 독일 등도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 중동 지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계엄령 발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포함한 VIP 단체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 중동 전문 여행사는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고 다른 국가로 목적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이러한 취소 사례가 반복되면, 단기적인 타격을 넘어 장기적인 외교적 신뢰와 관광 경제에 치명타를 남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배상은 코리아트래블이지 대표는 “큰 행사가 연기되는 것은 물론 유치 목적지가 다른 나라로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 손해”라며 “국가적인 이미지 손실이 오기 전에 ‘한국은 안전하다’라는 간단한 공식적인 메시지를 관광부처에서 해외 언론 쪽에라도 던져주길 바란다”고 뉴스1에 호소했다.
| 한 누리꾼이 태국 현지 환전소에 붙은 안내문이라며 온라인에 올린 사진.(사진=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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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파장으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최근 태국의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유로 원화 환전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해외 여행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국내 모든 주한 공관에 외교공한을 보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조정 등의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본국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