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멧세라, 경구 비만 1상 결과 도출 “오랄링크 플랫폼 개념입증 기대” ②

  • 등록 2024-12-23 오전 9:20:14

    수정 2024-12-23 오전 9:20: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3시 42분에 파이낸스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됐습니다.

사진=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내년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 신약의 초기 임상 데이터 도출과 추가 프로그램의 임상진입이 예정돼 있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총 6개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인(L/I)해 개발중이며, 이중 경구용 GLP-1 작용제 ‘MET-002(DD02S)’는 지난달 임상을 시작했다.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파트너십 논의 탄력 기대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MET-002의 데이터가 나오면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가 인체에서 작용되는 것이 증명(PoC)이 된만큼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과 관련된 파트너십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랄링크 플랫폼은 비오틴을 펩타이드에 연결해 장점막의 비타민트랜스포터(SMVT)를 통해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펩타이드를 지질화해 알부민과 결합시켜 반감기를 늘렸다. 아울러 약물의 투과도를 높이는 투과촉진제와 장내 소화효소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안정화제를 더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통해 펩타이드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를 개선한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켰다.

기존 펩타이드 약물은 위와 소장 등 위장관계에서 빠르게 분해되고, 장내 흡수율이 낮아 경구용으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은 MET-002를 투여한 동물모델 연구에서 5%이상의 흡수율로 경쟁약물 대비 10~12배 높은 흡수율을 확인했다. 경쟁약물로 현재 시판된 유일한 경구용 GLP-1 계열 제품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Rybelsus)’의 경구 흡수율은 0.05~0.6%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높은 흡수율과 낮은 생산단가, 음식물 섭취와 무관하게 복용가능한 점이 MET-002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흡수율이 높다는 것은 동일 효과의 약을 생산할 때 필요한 원료물질의 양이 적어 상업화에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인 멧세라는 지난 2022년 6월 비만치료제 개발과 상업화를 목표로 설립된 바이오텍이다. 전략적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MET-002’은 향후 비만·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복합 대사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파트너 멧세라 차기 파이프라인 임상 월1회 주사제 DD15 예상..암젠 마리타이드 등 경쟁
멧세라는 현재 임상을 진행중인 MET-002외에도 추가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멧세라가 추가로 임상 진입하려는 파이프라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개발속도 면에서 월1회 주사제형인 ‘DD15’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의 IR자료에 따르면 DD15는 현재 비만과 MASH를 적응증으로 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쟁관계 중 비만에 대한 GLP-1/GCG/GIP 삼중작용제로 가장 앞선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약물은 일라이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다. 임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투여 48주차에 체중을 24.2% 줄인 결과를 보인 바 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주 1회 피하투여 제형이다.

또한 현재 암젠(Amgen)은 월1회 피하투여하는 ‘마리타이드(maritide)’의 비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작용제와 GIP 길항제를 결합한 항체-펩타이드 결합체다. 임상에서 체중을 20% 낮춘 결과를 보였으나, 안전성 문제와 높은 생산단가 대비 효능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데이터 공개 후 주가가 10%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수출 임상 파트너 멧세라
멧세라는 미국 아치 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PHP(Population Health Partners)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중 PHP는 이안 리드(Ian Read) 화이자 전 사장과 클라이브 민웰(Clive Meanwell) 메디슨스 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 전 창업자가 설립한 투자사다. 클라이브 민웰은 현재 멧세라의 의장을 맡고 있다.

메디슨스컴퍼니는 지난 2019년 노바티스에 97억달러(한화 13조8300억원)규모로 인수됐다. 메디슨스컴퍼니가 개발하던 PCSK9 RNAi 약물은 렉비오(Leqvio)란 제품명으로 노바티스에서 판매중이다.

이런 이력을 기반으로 멧세라는 올해에만 시리즈A와 B로 각각 2억9000만달러, 2억1500만달러 등 한화로 약 7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슬기 대표는 “멧세라는 초기 임상단계 에셋을 가진 바이오텍으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며 “이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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