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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만 해도 신용융자금액은 17조원 초반에서 움직였지만 올 들어 6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9조4457억원,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금액은 8조68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로 여겨지는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입자금을 빌리거나 주식을 빌려서 매매하는 거래 형태를 뜻한다. 여기서 상환되지 않은 현금이나 주식이 신용거래융자로 잡힌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10일까지는 4거래일 연속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 돈을 빌려주고 개인투자자가 3거래일 내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단기 빚투 자금을 일컫는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KTcs(058850)가 8.35%로 가장 높았고 한미글로벌(053690)(7.66%), 써니전자(004770)(7.53%), 우진(105840)(7.51%), 부국철강(026940)(7.46%)이 그 뒤를 이었다. 써니전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 우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테마주, 부국철강은 이낙연 전 총리의 테마주로 손꼽히는 것을 고려하면 테마주에 빚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자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 다시 테마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마주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 급락하며 변동성이 큰 상황인데다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몰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충고도 잇따른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 활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투자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거래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