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두 번의 판단 미스 아쉬워"

5언더파 선두 질주하다 16번, 17번 연속 보기
어프로치 퍼트 선택이 실수.."판단 미스였다"
남은 경기 그린 스피드와 벙커샷 등 보완 필요
  • 등록 2018-09-13 오후 10:45:09

    수정 2018-09-13 오후 10:45:09

이미향. (사진=이데일리DB)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두 번의 판단 미스가 아쉬웠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첫날 경기를 끝낸 이미향(25·볼빅)이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보였다.

이미향은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한국시간 오후 10시40분 현재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는 3타 차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무랄게 없다. 그러나 경기 후반 나온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미향은 전반에만 3언더파를 쳐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4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았고, 16번(파3)과 17번홀(파4)에선 연속보기를 적어냈다.

경기 뒤 이미향은 “16번과 17번홀에서의 보기는 모두 판단 미스였다”면서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게 거리 컨트롤에서 훨씬 안정적인데 퍼터를 선택했다가 보기를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16번홀에선 첫 번째 퍼트가 짧았고, 17번홀에선 약 13m 거리에서 3퍼트를 했다.

연습라운드 때와 그린 스피드 등이 달라진 점도 영향을 줬다. 개막 전날 저녁 잠깐 동안 소나기가 내려 그린 상태가 부드러워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개막 당일 기온이 올라가 그린은 더 딱딱하고 빨라졌다. 이미향은 “연습라운드 때보다 그린 상태가 더 드라이하게 바뀌었다”면서 “내일부터는 그린에서의 플레이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찍 경기를 펼친 이미향은 2라운드에서는 오후조로 티오프한다. 오전과 오후는 코스 조건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린은 더 바짝 마를 가능성이 높고, 오전조 선수들이 경기를 끝낸 뒤이기에 잔디 상태도 오전보다 좋지는 않다. 이미향은 이런 점까지 예상하고 남은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아무래도 오후가 되면 그린스피드가 더 느려지게 돼 그런 부분을 고려해 경기해야 한다”면서 “좋은 점이라면 오후엔 몸이 완벽하게 풀린 상태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어 거리면에선 5~10야드 더 멀리 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러블 상황에 대한 준비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에비앙 골프장은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도 많다. 이미향은 특히 벙커샷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그는 “첫 번째(14번홀) 벙커샷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샷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2라운드를 준비했다. 이미향의 역대 에비앙 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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