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박병호 MVP 경쟁, 최강 카드 다 나왔다

  • 등록 2015-10-02 오후 10:02:19

    수정 2015-10-02 오후 10:02:19

테임즈(왼쪽)와 박병호. 사진=NC다이노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015 KBO리그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 가장 유력한 후보인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 그들이 꺼내들 수 있는 최강 무기가 다 나왔다.

2일 인천과 목동에서는 두 선수 모두 나란히 대기록을 작성했다. 테임즈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40홈런-40도루 기록을, 박병호는 최다 타점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순위싸움 못지 않게 MVP 경쟁까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먼저 MVP 후보 테임즈가 시동을 걸었다. 인천 SK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테임즈는 1회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더니 그 다음 타석인 3회 일찌감치 대기록을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로 내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이날 경기 전까지 46홈런에 39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테임즈는 첫 타석 홈런 1개를 더한데 이어 도루 1개를 더 추가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40홈런 40도루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임은 물론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한 시즌에 KBO 리그보다 18경기가 많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등 단 4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며, KBO리그보다 오래된 역사를 이어온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명도 기록하지 못한 진귀한 기록이다.

테임즈가 대기록을 작성할 때만 해도 이제 MVP는 테임즈가 따논 당상이라 생각했다.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MVP 트로피는 테임즈 쪽으로 더 기우는 듯 싶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박병호가 아니었다. 40여분 뒤 목동에서 박병호의 홈런 소식이 들렸다. 개인 최다 홈런이자 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롯데와 맞대결에서 5회 롯데 배장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53호포.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이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해 개인 최다 홈런 52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닷새만에 홈런 1개를 더 추가하며 개인 최다 홈런을 작성했다. 1시즌 최다 다점 기록을 갖고 있는 이승엽(244타점)을 제치고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시즌 146타점째였다. 이승엽(삼성)의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에도 근접했다. 물론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긴 어려워보이지만 그렇다고 박병호에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와 외국인 거포의 MVP 경쟁. 두 선수 모두 이미 꺼내들 수 있는, 자신있는 카드는 일단 다 꺼내보였다. 과연 MVP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을 선수는 누구일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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