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작품을 깨부숴야 하는 미션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해왔어요. ‘사랑의 꽈배기’를 하면서 ‘연기는 나의 벗이자 동반자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연기할 때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편인데 ‘사랑의 꽈배기’는 그걸 세게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도 해요.”
손성윤은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모든 에너지를 ‘사랑의 꽈배기’에 쏟았다. 일일드라마 주연을 맡아 장기간 한 작품에 몰두한 건 2013년 KBS1 ‘TV소설 삼생이’에 출연한 이후로 거의 10년 만이란다.
손성윤은 “친구들을 만나면 오히려 에너지를 빼앗기는 스타일이라 ‘사생활 코드’는 아예 빼놓고 방전 상태로 지냈다”면서 “오직 연기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삼생이’ 때와 비교해 달라진 건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었어요. 일일드라마였다 보니 대본을 빨리 소화해내야 했는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링거를 맞으면서 촬영하기도 했죠. ‘삼생이’ 땐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였는데. (웃음).”
3월엔 코로나19에 감염돼 특히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손성윤은 “목소리가 갈라져서 재촬영을 여러 번 하는 등 고충이 많았다”며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게 돼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감사하게도 동료 배우분들의 도움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손성윤은 “얄밉고 미운 존재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완전한 악녀 캐릭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직접 등장인물 관계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대본에 앞뒤에 벌어지는 상황을 메모해두기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려고 했다”는 숨은 노력에 관한 얘기도 꺼냈다.
KBS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사랑의 꽈배기’ 클립 영상을 비롯해 온라인상 곳곳에는 손성윤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댓글이 많다. 거친 감정 표현신이 많아 소화하기 까다로웠을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해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줬다는 평이다.
호평 댓글이 많다는 말에 손성윤은 “아직 온라인상 댓글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댓글을 종종 봤는데 연기적인 부분이 아닌 외모에 대해 논하는 댓글이 많아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댓글을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했죠.”
손성윤은 2007년 촬영했다는 해당 광고 영상을 찾아서 보여주자 흐뭇해하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뒤이어 그는 “악역도 좋고 선한 역할도 좋다.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여도 좋다”며 “앞으로 다양한 폭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대 땐 ‘톱배우가 되고 싶다’, ‘스타가 되고 싶다’ 같은 욕심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욕심은 깎이고 닳아 없어졌어요.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꽈배기’를 잘 떠나보낸 손성윤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좋은 차기작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런닝맨’, ‘식스센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아울러 손성윤은 반려묘와 함께 지내며 관심이 높아진 분야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동물 보호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도 했다.
“성실한 배우라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캐릭터와 텍스트를 던져주실 때마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납득이 되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어 시청자분들 근처에 계속해서 맴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