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 "이젠 가수 지망생들이 제 노래로 오디션 봐요"[인터뷰]

데뷔 후 첫 리메이크 앨범 '어 러브 슈프림' 발매
김반장과 윈디시티·나미·넬·패닉·김건모 명곡 재해석
"故 아메바컬쳐 고경민 대표 마지막 디렉션"
"전곡 편곡 참여…밴드사운드로 다이나믹함 살려"
WSG워너비 이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 등록 2023-10-05 오후 7:16:00

    수정 2023-10-05 오후 7:16:00

(사진=아메바컬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나란 존재, 대단하다!”

싱어송라이터 쏠(SOLE)이 데뷔 후 처음으로 낸 리메이크 앨범 작업기를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를 찾아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쏠은 “리메이크 작업을 하려면 원곡자 분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나. 제가 처음 선택한 5곡이 모두 승인된 순간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음악 장르적인 부분에서 시야도 넓어지고 행사 때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아져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여러모로 쏠을 웃게 한 앨범은 지난달 18일 발매된 ‘어 러브 슈프림’(A Love Supreme)이다. 쏠은 김반장과 윈디시티의 ‘러브 슈프림’(Love Supreme), 나미의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패닉의 ‘기다리다’, 넬의 ‘마음을 잃다’,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등 1990년대와 2000년대 사랑받은 명곡 5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앨범에 실었다. 쏠은 “리메이크 앨범은 얼마 전 돌아가신 아메바컬쳐 고경민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다”며 “평소 유튜브에 커버곡 영상을 자주 올리는 걸 눈여겨보시고 제안을 하셨던 것”이라고 밝혔다.

제안을 받고 마음을 먹기까진 일사천리였으나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단다. 쏠은 “평소 좋아했던 곡들 위주로 선곡을 하고, 전곡의 편곡에 직접 참여하면서 원곡이 있는 곡들을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사실 작업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분들에게 많이 징징댔고, ‘못하겠다’면서 운 적도 많다.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한 뒤 “다행히 그런 저를 회사 관계자분들이 잘 받아주신 덕분에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음 단계에서 하늘로 떠난 대표님의 마지막 디렉션을 잘 수행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사진=아메바컬쳐)
편곡 작업을 함께한 음악 동료들의 공도 컸단다. 쏠과 이번 앨범 재킷을 함께 빛낸 홀라성호(기타리스트), 신드럼(드럼), 정용훈(베이시스트), 하은(키보디스트) 등 4명 얘기다. 쏠은 “작년부터 공연을 함께하며 친해진 음악 동료들과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재킷은 시간을 자주 보낸 합주 연습실에서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록곡 중 유일하게 학창시절 MP3 플레이어에 담아놓고 즐겨 들었던 곡이 아닌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의 경우 베이스 오빠가 추천해줘서 알게 된 노래”라면서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절친한 이들과 의기투합한 덕분에 사운드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 만들어졌고, 이는 곧 리메이크 음원 봇물 흐름 속 쏠이 내놓은 ‘어 러브 슈프림’만의 강력한 차별점이 됐다. 쏠은 “리얼 밴드 사운드로 녹음한 만큼, 앨범을 분들이 다이나믹함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앨범 발매 이후 다이나믹듀오 오빠들을 비롯한 유명 가수분들과 음악 평론가분들에게 ‘잘 했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앨범에 담은 곡들을 처음 듣는 분들도 있을 테고, 익숙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모두에게 ‘새로움’이란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해요. ‘쏠 신곡인 줄 알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리메이크였네?’ 같은 반응도 나왔으면 하고요. 저 역시 어릴 때 그렇게 접하게 된 곡이 많았거든요. 타이틀곡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제목처럼 이번 앨범으로 더 많은 분께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미소).”

(사진=아메바컬쳐)
그런가 하면 쏠은 최근 “나란 존재, 대단하다!”고 느낀 순간이 또 있단다. 보컬 오디션 ‘베일드 뮤지션’ 심사위원으로 발탁됐을 때다. 2017년 데뷔한 쏠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쏠은 “처음 회사에서 ‘베일드 뮤지션’ 얘기를 꺼냈을 때 참가자로 나가라는 건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며 웃었다.

심사를 하면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쏠은 “제가 참가자분들이 뽑은 ‘가장 만나고 싶은 심사위원’ 1위로 꼽히고, 제가 2018년에 발표한 노래인 ‘슬로우’(Slow)를 오디션 곡으로 택한 분들도 많아서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참가자분들 중 저를 만난 기쁨에 눈물을 흘리신 분도 있었다”고 다채로운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즐거워했다.

“‘하면 된다’는 믿음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신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지 않나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쏠은 가수 데뷔를 꿈꿨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쏠은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채 홀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와 노래 연습을 병행하며 20대 초반 시절을 보냈다고 얘기하면서 “지금의 저를 만들 시간이었다. ‘슬로우’도 그때 만든 곡”이라고 했다.

(사진=아메바컬쳐)
오랜 노력 끝에 빛을 본 쏠은 데뷔 후 독보적 음색과 감성이 돋보이는 곡을 꾸준히 선보이며 손꼽히는 차세대 보컬리스트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 멤버로 활약하면서 인지도와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쏠은 “예전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를 못 즐겼다. 앞으로는 충분히 지금을 즐기면서 음악 활동을 해나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젊은 뮤지션으로서 조금 더 다양한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면서 “좋아하는 것만 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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