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게임' 천만]①11일만, 24번째…'명량'보다 빨라

11일 만에 천만영화 등극
국내외 영화 통틀어 24번째
슈퍼히어로 인기 증명
  • 등록 2019-05-04 오후 8:30:00

    수정 2019-05-04 오후 8:3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최단 기간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조 루소)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티켓 발권 기준으로 4일 저녁 누적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1일 만으로, 12일 만에 천만영화에 등극한 ‘명량’의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국내외 영화 통틀어 24번째, 외화로는 ‘아바타’(2009) ‘겨울왕국’(2014) ‘인터스텔라’(2014)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에 이어 6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타노스와 최후의 전쟁을 그린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이자 ‘아이언맨’(2008)부터 ‘캡틴마블’(2019)까지 21편의 영화를 통해서 구축·확장한 세계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일단락 짓는 영화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긴 러닝타임(181분)에도 4월24일 133만명으로 오프닝 최고, 4월27일 166만명으로 일일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관객 동원 속도도 빨랐다. 개봉 1일 100만명·2일 200만명·3일 300만명·4일 400만명·5일 600만명·7일 700만명·8일 800만명·10일 900만명에 이어 11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마블영화를 비롯한 영화사에 최종적으로 어떤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이다. 앞선 21편의 영화는 전 세계에서 186억 달러(한화 약 21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에서 1억63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일 기준으로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역대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블랙팬서’(2018)까지, 마블영화 다섯 편이 10위권에 올라 있다.

이로써 통쾌한 액션과 승리를 내세우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인기가 또 한 번 증명됐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성도 있지만 영웅에 대한 동경, 답답한 현실도 관련 있다. 정지욱 평론가는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우월한 존재이길 바라면서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사회와 그 구성원을 위해 헌신하거나 희생하는 영웅적 존재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사회가 정의롭지 못할수록 히어로물의 인기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히어로 영화의 인기 요인을 밝혔다.

특히 MCU의 히어로가 큰 인기를 끈 것은 히어로에 인간미를 부여해서다. MCU의 히어로들은 콤플렉스나 트라우마, 결함, 약점을 지닌 점이 기존의 히어로들과 차별화된다. 아이언맨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캡틴아메리카는 사회부적응자로 그려졌다. 헐크는 분노조절장애에 토르는 다혈질, 블랙위도우는 스파이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다. 전찬일 평론가는 “마블(영화)의 히어로는 이웃집 아저씨 같고 동네 형 같은 면모가 기존의 범접할 수 없는 영웅들의 이미지와 달랐다”며 “슈트 안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여서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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