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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손흥민(토트넘)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성적 2승 1무 승점 7을 기록,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6)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으로선 만약 비기거나 패했더라면 본선으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할뻔 했지만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어 기쁘다”며 “정당한 승리였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득점이 나왔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주로 측면 윙어 역할을 맡았던 손흥민을 이날 황의조와 함께 사실상 투톱으로 기용한 배경도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초반에는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는 아니었지만 몇가지 장면에선 투 스트라이커 같은 모습이었다”며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다양한 위치에 서고 투톱, 원톱 모두 가능한 선수인 만큼 경기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친 선수를 제때 교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피지컬, 컨디션, 체력만 분석하는 것은 좋지 않고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경기 중에 가장 안 좋았던 상황은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 첫 골 이후 전술적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무승부를 염두에 둔 경기 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0-0 무승부로 끝난다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접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1994년 이후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는 기록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기록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과거의 일이다”며 “이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며 이란전은 좋은 챌린지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