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증명하겠다'...선제골로 약속 지킨 '황태자' 황인범

  • 등록 2021-10-07 오후 10:33:51

    수정 2021-10-07 오후 10:35:18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3차전이 열렸다. 황인범(왼쪽)이 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가 대표팀에서 중용돠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던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루빈 카잔)이 자신의 약속을 100% 지켰다.

황인범은 7일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분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연결해준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하려다 방향을 바꾼 뒤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차례 살리지 못했던 답답한 흐름을 깨는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황인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43분에 터진 손흥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은 이날 자신의 26번째 A매치에서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약 1년 10개월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러시아 루빈카잔에서 거의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득점 외에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했다.

특히 후반 41분 조규성(김천상무)과 교체돼기 전까지 여러차례 정교한 전방 킬패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전방 공격수의 마무리가 아쉬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자 직접 슈팅을 날리며 해결사 역할까지 책임졌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벤투호의 횡태자’라는 별명을 얻은 황인범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중용되는 걸 불편해하시는 분들께는 그 이유를 설득하고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말을 지키면서 한국 대표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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