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구한 손흥민 "마지막 찬스라 생각해 공만 집중했다"

  • 등록 2021-10-07 오후 10:17:21

    수정 2021-10-07 오후 10:19:34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3차전이 열렸다. 역전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대한민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벤투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클래스는 여전했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벼랑 끝에 떨어질 뻔했던 대한민국 축구와 벤투호를 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손흥민(토트넘)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후반 3분 황인범(루빈카잔)의 중거리슛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이대로 한국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1~3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렀다. 승점 9점을 얻어야 하는 홈 3연전에서 5점 밖에 따내지 못하는 것인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구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43분 홍철(울산현대)이 올린 프리킥을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헤딩으로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손흥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려 동점 균형을 깼다. 손흥민으로선 2년여 만에 나온 A매치 필드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전 중반부터 다리 쪽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불과 이틀전 귀국한 뒤 불과 하루 훈련 후 경기에 나섰다. 몸에 무리가 없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채 풀타임을 소화했고 결승골까지 터뜨리면서 한국 축구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내게 마지막에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오늘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상태에 대해선 “축구선수로서 안아픈 상태로 경기를 뛴 적이 없을만큼 축구를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대표팀 경기는 아파더라도 약을 먹더라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는 괜찮고 걱정할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승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 어떤 상황보다 공만 집중해 살살 찼던 것 같은데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오는 12일 지옥의 이란 원정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이란 원정은 특히 어려운 원정인데다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하지만 모든 티팀이 똑같은 상황인 만큼 안좋은 상황을 떨쳐내도록 많은 얘기를 나누고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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