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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가 강한 양 팀의 맞대결은 선발 투수들의 기선 제압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 LG 이민호가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동시에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무려 11명의 구원 투수가 투입되며 예상 밖의 ‘불펜 데이’가 펼쳐졌다.
선취점이 나오는 데까지 두 타자면 충분했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3루타로 단번에 득점권에 들어선 뒤 배정대가 바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황재균까지 세타자 연속 안타가 나온 뒤 알포드의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의 와일드 피치까지 더해졌다. 볼넷을 골라나간 알포드로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준태의 땅볼 때 배정대까지 홈을 밟았다. 점수는 2-0이 됐다.
2회엔 조용호의 투런포가 터졌다. 몸쪽으로 붙어 들어온 이민호의 4구째 139.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배정대의 안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다시 득점 기회가 마련됐고 LG의 마운드는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문상철이 2루수를 맞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면서 이민호의 자책점을 높였다.
3연승이 끊긴 LG는 시즌 전적 83승2무50패로 2위를 지켰으나 SSG 추격의 동력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KT 불펜진을 상대로 1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침묵한 게 아쉬운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