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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졸전이었다. 약체인 팔레스타인이 잔뜩 내려앉아 웅크릴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전술이나 선수 기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선수들도 전혀 준비가 안 된 모습이었다. 전반전보다 후반전 경기력이 조금 나았지만 전혀 위안이 되진 않았다.
그나마 빛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실질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대편 측면의 손흥민이 마치 물에 흠뻑 젖은 빨래처럼 무거운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이강인은 아예 3선까지 내려가 공을 받기도 했다.
이강인은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37분 프리킥 상황이었다. 팔레스타인 페널티박스 밖에서 날카로운 왼발 직접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아울러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내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무승부를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강인은 “이번 경기가 아쉬웠던 만큼 다음 경기에선 훨씬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비판보다는 응원을 해주면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