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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1위’ 황유민(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18홀의 절반인 9개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황유민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17점을 획득했다. 중간합계 +26점으로 공동 2위 그룹을 7점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낮은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홀별 타수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부여한 뒤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의 점수로 계산한다.
이 같은 변형된 경기 방식은 선수들의 공격적인 운영을 이끌어 내는 게 특징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고 더 낮은 타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유민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버디퀸’이다. 올해 이 대회 전까지 라운드 당 평균 버디 수 3.6818개, 버디율 20.4545%로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66라운드에서 기록한 버디만 243개다.
올해 데뷔해 7월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황유민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이번 대회에 앞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이유이기도 하다.
황유민은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고 플레이할 때 욕심도 많이 내는 편이라서 이번 대회라고 더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라며 “오늘은 쇼트게임이나 퍼트가 잘 따라줘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선 마치 황유민의 버디쇼를 보는 듯했다.
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한 황유민은 4번홀(파43)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후 상승세를 탔다.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고, 8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여 2점을 추가했다.
12번홀에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타수를 잃을 위기였으나 파로 막아냈고, 13번홀에선 거의 10m 정도 되는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갔다. 17번홀에선 2타 만에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면서 가볍게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고, 18번홀에선 칩인 버디까지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던 황유민은 이날 14번홀에서 이틀 연속 보기를 했다. 둘 다 드라이브샷 실수에서 비롯됐다.
그는 “페어웨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데 지금 티샷이 많이 불안한 상태”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티샷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그린 뒤쪽의 경사가 많은 편이라서 핀을 노리기보다는 퍼트하기 쉬운 위치를 잘 찾아서 공락하겠다”고 남은 라운드 전략을 밝혔다.
이름이 같은 이지현 2명이 +19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이승연(+16점), 이채은과 박희영, 박채윤, 방신실, 정소이, 박도은이 나란히 +15점을 획득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81위에 그쳐 컷 통과가 불안했던 김수지는 이날 무려 14점을 따내면서 +13점을 만들어 공동 11위로 컷을 통과하는 저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