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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손흥민(토트넘)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성적 2승 1무 승점 7을 기록,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6)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2차전 레바논전 1-0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으로선 만약 비기거나 패했더라면 본선으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할 뻔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반면 시리아는 1무 2패 승점 1에 머물러 본선행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원톱으로 배치하고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송민규(전북현대)가 2선을 책임졌다.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이 그전 경기와 다른 점이었다.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 사드)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홍철(울산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감바 오사카), 이용(전북현대)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특히 황희찬이 세 차례나 결정적인 슈팅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황희찬은 두 차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빗맞으면서 모두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황인범의 전방 패스를 받아 트래핑에 이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크로스바를 스치고 나갔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황의조가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볼트래핑이 길면서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시리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시리아가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으면서 기회를 잡았다. 간판 공격수인 오마르 알소마르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골이 나온 쪽은 시리아였다. 한국에 골을 내준 뒤 공격숫자를 늘리며 반격에 나선 시리아는 후반 39분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한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한국은 후반 43분 홍철이 올린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손흥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려 동점 균형을 깼다. 손흥민으로선 2년여 만에 나온 A매치 필드골이었다. 손흥민은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카메라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한국은 남은 시간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 및 스태프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