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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9)가 까마득한 후배 전가람(24)의 아이언샷에 감탄을 연발하며 이렇게 말했다.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후배 전가람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는 “아이언을 대기만 하면 공이 핀으로 갔다”며 “핀이 왼쪽에 있든 오른쪽에 있던 거침없이 자신 있게 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리만 들어도 안다”며 “아이언샷이 정말 정확하게 잘 들어가는 소리를 오래간만에 들은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전가람은 요즘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핫’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그의 독특한 이력이 밝혀져 더 화제가 됐다. 주니어 시절 골프선수를 하다 그만두고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다. 그러다 캐디로 일하던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동료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프로의 꿈을 키웠다. 우승 뒤 잠잠하던 그의 샷이 지난주부터 다시 달아올랐다. 12일 끝난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1년여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까지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속으로 컷오프됐다.
아이언샷의 정교함을 되찾은 전가람은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도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재미교포 김찬(29)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서 2주 연속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8개의 버디 중 3개는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파3 홀에서 만들어 냈다. 4번홀(190야드)를 제외하고 8번(174야드), 12번(206야드), 16번홀(167야드)에서 모두 버디를 했다.
골프클럽에서 샤프트는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한다. 그만큼 골프클럽의 성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다.
경기 뒤 전가람은 “휴온스 대회 전 아이언 샤프트를 바꿨다”며 “그전에는 공을 치다 보면 잘 맞았을 때도 마음에 안 드는 느낌이 있었는데 샤프트를 바꾼 후 미스샷을 하더라도 인정하게 될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절정의 아이언샷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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